송년

왠만해서 이런 건 쓰지 않는데, 아무래도 이번 한 해는 정리를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많은 것이 시작되고 많은 것이 끝났다.

전군과 아우가 올해 대학을 졸업했다.
난 올해에도 외시 1차는 붙었고 2차는 떨어졌다.
2차 시험과 결과 발표 사이에 부모님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
거기서, 난 가급적 결혼하지 않으리란 말을 부모님 모두에게 했다. 잊으셨겠지만.
2차 점수를 보고, 더 이상 고시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그만 두기로 하였다.
직후 자전거를 타다가 좌측 후방십자인대를 다쳤고, 넉달간 보조기를 차고 생활했다.
보조기를 차고 생활하는 동안 7급공채 외무영사직 시험 준비를 하였다.
40일 좀 안되는 기간동안 어차피 꼼짝도 못하는 마당에 객관식 문제집들을 들이 팠다.
외영직 1차를 본 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법학적성시험을 보았다.
결과적으로 1차도 되었고 법학적성시험도 사실상 전국 50등 이내에 들었던 것 같다.
1차시험과 법학적성시험의 결과 발표 직전에 엄니 모시고 중부유럽 패키지 여행을 했다.
아우슈비츠를 보았다. 머릿속에서 많은 것들이 연결되었다.
다녀와서는 다리 재활한다고 자전거를 좀 타다가 치질이 도져서 수술을 했다.
수술하고 1주일 뒤 항문에 거즈를 꽃은 채 외영직 면접시험을 보았고, 그 몇주일 뒤 로스쿨 면접을 보았다.
외영직 면접은 그럭저럭 되었던 듯 하나 로스쿨 면접에서 다양한 바보짓을 골라가며 했다.
간만에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해 본 나는, 몇년 새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해냈다.
따라서 외교부에 취직하기로 했다.
로스쿨에 다니라고 강권하실 아부지와 엄니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결국 로스쿨에서 떨어졌기에 문제는 ‘걷다 보니 해결되었다’.
이후 밥이 결혼했고 깡은 내년 1월에 결혼한다고 하였다.
한 달간 신규채용자 교육을 받고 첫 봉급을 탔다.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많다.

일상다반사 에 올린 글
2 comments on “송년
  1. GB말하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D

  2. WoKi말하길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게나!

    국제정세를 보나 국내경기를 보나, 올 한해는 가급적 많은 복을 끌어다 써야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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