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보관소

옛날이야기 다섯 – 송씨난봉기

송씨는 술이 들어가면 슬하의 남매들을 꿇어 앉혀놓고 우리 송나라 송자 쓰는 송씨 집안은 뼈대 굵은 양반중의 양반 집안이니라, 하고 연설을 풀어놓는 것이 일종의 취미였는데, 물론 남매들은 그러고 나면 저린 발을 주무르고 귀에 박힌 못을 뽑느라 진이 빠졌다. 흥이 좀 많이

이야기 에 올린 글 태그됨: , ,

옛날이야기 넷 – 기묘한 부가(部歌)

어거지로 만든 농담같은 이야기지만, 모 남자고등학교 브라스 밴드부의 부가(部歌)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언젠가 만나본 그 여학생 빵긋이 웃어준 그 얼굴(그 얼굴) 사랑과 미소가 너엄치는 정열에 불타는 눈동자(아-아-) 아 왜 내마음 설레일까 빵긋이 웃어준 그 얼굴(그 얼굴) 언젠가 만나본 그 모습이

이야기 에 올린 글 태그됨: , , ,

옛날이야기 셋 – 절박한 소년

뭐 대충 팔십년대 말 쯤 한 소년이 어느 애매한 시골동네에 살고 있었다. 이 애매한 시골이라는 것, 요즘은 그런데까지 아파트 단지들이 밀고 들어가서 ‘청정조망’이 어쩌구 저쨌다는 분양광고가 나올 정도의 기괴한 시대이긴 하지만, 말하자면 그 시절의 애매한 시골이라는 것은 중소도시 변두리에 멀찌감치

이야기 에 올린 글 태그됨: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