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호스팅 회사에서 달포쯤 전에, 계정하고 도메인 만기가 돌아왔다는 메일이 왔다. 일본 나가기 전에 3년치 질러놓고 한참 잊고 있었는데, 어느덧 다시 집세를 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웹 호스팅 회사에 관리비 내고 유지하는 설치식 블로그라 하는 것이, 기분상으로는 ‘단독주택 전세’라는 느낌인데, 여하간 연 단위로 돌아오니 9월 1일이 기준이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오늘로 이 블로그 연지 10년이 되는 것이다. 처음 열고 한참 열심히 글도 쓰고 그림도 올리고 하다가, 중간에 한 번 거하게 날려먹고는 의욕이 많이 삭았던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째 없애지는 않고 여태 이어온 것이 어느 덧 10년이 되었다.
딱히 블로그 10주년과 큰 상관은 없는 그림이지만, 뭔가 이 블로그 분위기하고 상관은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축이랄 건 없지만, 뭐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 10주년 짤을 올려본다.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려니 새삼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림 그리기도 무지막지하게 시간잡아먹는 일이라는 것. 만화를 봐도 성적은 떨어지지 않지만, 만화를 그리면 성적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말은 명언이다. 이거 한 장 그린다고 이래저래 4시간이 꼬박 간 것 같다. 하도 오랜만에 펜을 잡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무튼 10주년 자축/자괴 핑계로 맥주나 마시자. 이런 거 없어도 어쨌든 마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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